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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출신 인사 사내 외 이사 선임 예정
부실·불법 투기 자본 논란 속 인수 자금 출처 의혹도
[SRT(에스알 타임스) 문재호 기자] KT가 손자회사 이니텍의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다수의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새로 임명이 예정된 사내·외 신규 이사진들의 과거와 현재 이력에서 이니텍에 위험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니텍은 이날 서울시 구로구 쉐라톤 서울 구로 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진행 중이다. 이니텍은 금융 보안 전문 기업으로 KT 자회사인 KT DS가 최대 주주다.
이니텍은 주주총회에서 임무영 메리츠캐피탈 사외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이상준 전 리켐 대표, 오종봉 한일오닉스 경영관리본부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옥성환 이니텍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김철균 비투엔 사내이사의 이니텍 사외이사 선임, 차행전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김기훈 비투엔 대표의 감사 선임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사내 외 이사 선임과 관련해 김철균 비투엔 사내이사와 김기훈 비투엔 대표 등 쌍방울 그룹 출신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의아하다.
앞서 지난 1월 KT DS와 에이치엔씨네트워크는 보유 중인 이니텍 지분 57%를 사모펀드 로이투자파트너스 및 사이몬제이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분 57% 가격은 당시 850억원으로 책정됐다. 로이투자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이몬제이앤컴퍼니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 사모펀드다. 이 컨소시엄은 최근 인수자금과 관련된 투자금 반환 소송 등의 문제로 내부 갈등이 불거지며, 부실 및 불법 투기 자본이라는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특히 컨소시엄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유니베스트 측은 신생 사모펀드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최근 제3자에게 매각됐으며, 이에 따라 이니텍 인수 계약자의 지위 또한 제3자에게 이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대 시절 폭력 조직에 몸을 담은 과거를 뒤로 하고 서울 강남에서 불법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자금을 모아 2010년 경영난을 겪던 쌍방울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쌍방울 인수 후 코스닥 상장사들을 추가로 인수하며 그룹 회장으로 자리매김했으나 그의 기업 인수 방식은 무자본 인수 합병(M&A) 형태로 진행됐다. 쌍방울 인수 이전에는 대부업을 통해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관계를 맺었다. 두 사람이 주가 조작에 가담한 정황까지 밝혀지면서 김 전 회장은 전형적인 '기업 사냥꾼'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니텍이 현금 1,0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니텍이 최소 150억원 가량 손해를 보는 거래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이니텍의 유동자산 750억원은 금융기관에 예치한 금액이다. 또한 161억원을 은행 보통예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101억원은 NH투자증권의 파생결합증권(DLS)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DLS는 이자율, 환율, 실물자산 등 기초자산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투자 상품이다.
이처럼 이니텍은 현금으로 간주할 수 있는 자산만 1,012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니텍의 총자산 1,184억원 대비 85.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익명의 업계 한 관계자는 “KT 자회사인 이니텍이 기업 사냥꾼과 조직폭력배, 사채업자들에 의해 인수되는 것을 막고 정상적인 투자자와 금융기관의 인수금융자금을 통해 인수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니텍은 지난 28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건과 관련해 계약 당사자인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라는 특수목적회사(SPC)로 변경된다는 공시를 했다.
이와 관련 이니텍 관계자는 "매수인들이 함께 운영하는 사모 투자 기구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게 지위가 옮겨진 것으로 절차상 진행된 공시"라고 말했다.
출처 : SR타임스(http://www.sr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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