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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텍 인수전 최종 승자는 엔켐·중앙첨단소재 [넘버스]
  • 작성자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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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 16:35:05

KT가 매각을 추진해온 계열사 이니텍의 새 주인이 로이투자파트너스·사이몬제이앤컴퍼니 컨소시엄에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로 변경된 가운데 이곳의 실체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당초 인수전에 나섰던 로이투자파트너스·사이몬제이앤컴퍼니는 사실상 코스닥 상장사인 엔켐과 중앙첨단소재에 상당수의 이니텍 지분과 경영권을 넘겼다. 자금조달 과정에는 신생 법인들도 대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는 3월31일 이니텍 경영권 지분 5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는 약 669억원을 차입하고 172억원가량을 출자 받아 841억원의 인수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주요 차입처는 코스닥 상장사인 엔켐과 중앙첨단소재 등이다.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는 엔켐과 알에스제일차사모투자합자회사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SPC다. 알에스제일차사모투자합자회사는 당초 이니텍 인수 거래당사자로 선정된 로이투자파트너스·사이몬제이앤컴퍼니의 SPC다.

엔켐·중앙첨단소재와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 간 계약서 /자료=중앙첨단소재 공시 갈무리
전날 공시에 따르면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는 엔켐과 중앙첨단소재로부터 각각 133억원과 245억원씩 총 378억원을 빌렸다. 그러면서 채권자들은 채무자인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가 가진 이니텍 주식 506만7023주를 담보로 잡았다.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는 향후 이 같은 대여금을 담보주식으로 배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엔켐은 178만2841주, 중앙첨단소재는 328만4182주의 이니텍 주식을 갖게 된다. 아울러 기존에 확보한 지분까지 합하면 엔켐의 주식은 341만8641주로 늘어난다.

여기에 더해 엔켐과 중앙첨단소재는 294억원 규모의 이니텍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각각 261만2288주, 134만5895주를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엔켐과 중앙첨단소재가 확보하는 이니텍 주식 수는 각각 603만929주, 463만77주까지 늘어난다. 이니텍의 최종 발행주식총수(2374만9099주)를 감안한 엔켐과 중앙첨단소재의 이니텍 지분은 각각 25.4%, 19.5%다. 합산 지분은 총 44.9%로 경영권 지분(57%)의 절반을 크게 웃돈다. 이니텍 경영권 지분 대부분이 엔켐·중앙첨단소재의 몫인 셈이다.

엔켐·중앙첨단소재와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 간 계약서 /자료=중앙첨단소재 공시 갈무리
계약에 따르면 채권자인 엔켐과 중앙첨단소재는 이니텍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 권한도 확보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쥐게 됐다. 이니텍의 실권자가 엔켐과 중앙첨단소재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엔켐·중앙첨단소재의 지분구조 /자료=각사 2024년 사업보고서 갈무리
양사는 오정강 엔켐 대표이사가 사실상의 최대주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 대표는 지분 53.01%를 보유한 아틀라스팔천을 통해 중앙첨단소재의 경영권 지분(16.01%)를 가지고 있다. 엔켐의 경영권 지분(14.82%)은 직접 보유했으며, 지분 100%를 소유한 와이어트그룹을 통해 6.74%의 추가 지분도 확보하고 있다.

전날 열린 이니텍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주요 경영진에도 엔켐과 중앙첨단소재 출신 인물이 합류했다. 우선 이니텍의 경영지배인으로는 현재 엔켐 전략기획실 상무와 중앙첨단소재 사외이사인 김진성 씨가 임명됐다. 그는 임시 주총에서 신규 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이니텍의 경영을 총괄한다. 이사회에 새롭게 들어온 이상준 이사는 센트럴바이오(현 중앙첨단소재), 리켐(현 티엔엔터테인먼트) 등의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엔켐과 중앙첨단소재 모두 기존 사업과 연관이 없는 업종에 투자한다는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엔켐은 이차전지 전해액을 전문 생산하는 기업으로 금융보안 기업인 이니텍과는 전혀 다른 영역을 다뤄왔다. 전해액은 배터리 내부에서 이온이 원활하게 이동하도록 돕는 필수 소재로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정보기술(IT) 기기 등에 널리 사용된다.

1999년 설립된 중앙첨단소재 역시 폴리염화비닐 제품, 건축자재 제조업과 분양대행 사업, 통신기기 및 장비 사업을 하고 있다. 중앙첨단소재는 2023년 최대주주가 아틀라스팔천으로 바뀌며 이차전지 소재 유통사업도 시작했지만 지난해까지 관련 매출은 전무하다. 중앙첨단소재는 출자목적과 관련해 '신규 사업 진출 및 현재 회사가 진행 중인 사업의 기술과 접목이 기대된다'고 공시했다.

이니텍 인수자금 조달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은 신생 법인들도 대거 참여해 일각에서는 차입처들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한다.이니텍 공시에 따르면 에이아이솔루션홀딩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엔켐과 중앙첨단소재 외에 △디비인베스트먼트㈜ △㈜해든성장 △아이알투자11호조합 △에스지미래비전 등에서도 자금을 차입했다.

이 가운데 디비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 상장사 나노캠텍의 최대주주인 이상규 씨가 대표이사인 투자회사라고 알려진 바 있다. 해든성장은 지난해 10월 자본금 300만원으로 설립된 신생 법인이다. 서울 강남에 소재하며 김태림 씨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아이알투자11호조합, 에스지미래비전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없다.

이니텍 인수 컨소시엄 관계자는 “공시된 것처럼 669억원은 엔켐, 중앙첨단소재 등에서 차입했으며 인수금융을 끌어오지 않고 나머지 172억원의 인수대금을 납부했다”며 “로이·사이몬은 관리보수를 다 받고 정상적으로 펀드 및 SPC를 만들고 운용하나 펀드 청산이 평소보다 빠른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엔켐과 중앙첨단소재가 사실상 출자를 가장 많이 해 최대주주인 것처럼 공시된 것”이라며 “엔켐, 중앙첨단소재를 제외한 차입처는 일반 재무적투자자(FI)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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